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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7 [쥐] 홀로코스트를 다룬 또 하나의 마스터피스



쥐 1, 2권

글/그림 아트 슈피겔만, 옮김 권희종, 권희섭

출판 아름드리미디어 출판


알맹이 이야기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읽은 거였고, 그 후에 잊고 있다가 책을 구입한 건 2011년이었네요. 당시에 다시 읽고 쓴 독후감의 키워드는 '쥐'와 '비참함'으로 다룬 우리 나라의 이야기를 서툴게 남긴 글이였지만 사실 국내 정세는 그때나 2년이 지난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건 없으니 딱히 더 이야기할 것도 없어보이는군요.


홀로코스트는 제물이라는 말이거나 대참사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2차 대전 당시의 나치가 저지른 유태인 대학살을 일컫지요.

안네의 일기1)와 같은 문학이나 쉰들러 리스트2), 인생은 아름다워3), 피아니스트4)와 같은 영화들이 홀로코스트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가슴뭉클한 인류애와 서정성을 보여주면서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서정성으로 홀로코스트를 다루기보단 그 안의 비참함에 더 집중을 하고 있어요.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립항은 2쌍으로 '나치와 유태인'.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나치와 유태인은 책의 주 대립항으로 홀로코스트 당시의 비참함을 이야기합니다. 이 시기를 고스란히 겪어야 했던 아버지를 이야기 함으로써 인류 전체가 광기에 미쳐있던 시절을 만화로 담아내지요.

그리고 이 시기가 아버지의 성격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보여주며 그런 아버지와 아들이 빚어내는 갈등이 한 쌍 더 있지요. 하지만 이 부자간의 갈등은 이 책에서 홀로코스터의 아픔을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버지에게서 듣는 이야기를 묘사하면서 잔인한 일련의 사건들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었을 대 부자간의 갈등이나 화해를 이야기함으로써 큰 긴장을 이완시키지요. 이렇게 긴장의 완급을 조절함으로써 문학과 같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런 문학같은 서사도 이유중에 하나이지만 이 작품이 가장 대단하고 놀라운 점은 만화라는 점입니다.

독일인을 고양이로, 유태인을 쥐로, 폴란드인을 돼지 그리고 미국인을 개로 표현하면서 당시의 역학관계를 심층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유태인인 사람들이 돼지 혹은 고양이의 가면을 쓰고 위기를 모면하는 컷들이 나올 때엔 그 기막힌 표현력에 감탄했어요.

그 뿐만 아니라 컷과 컷을 사용하는 방법도 간혹 실험적인 부분이 있어, 스토리 뿐만아니라 연출까지도 독자를 쥐락펴락하지요. 사실 아직 어떤 만화에서도 쥐에서 보여주었던 컷 연출만큼 공간감넘치고 독창적인 연출을 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용과 표현, 연출 모두 대단한 작품입니다. 만화의 한 컷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몇 줄의 대사나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걸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어요.

촌철살인.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저 말보다 어울리는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껍데기 이야기

표지에서 볼 수 있는 은유는 책 안의 것을 그대로 쓴 것입니다. 그리고 원본의 표지를 그대로 사용했지요.

하지만 제목에 사용한 타이포그라피가 쪼금 마음에 안들어요. 원본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우리 말로 쥐라고 바꾸었지만 살짝 싼 맛이 나는 건 이유를 알 수 없네요.

하지만 2권 말미에 실은 슈피겔만의 처녀작이나 작품에 대한 코멘트도 아주 충실해 출판사에서 이 작품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어요.


주렁주렁 굴비

1)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2) 쉰들러 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리암 니슨 주연, 1993

3) 인생은 아름다워,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주연, 1997

4)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감독, 애이드리언 브로디 주연, 2002

Posted by Moon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