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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출판 가나출판사


알맹이 이야기

총 5 편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1편에선 자본주의의 개요를, 2편에선 높은 금융 이해력이 필요하다는 말을합니다.

3편에선 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유, 4편은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위기, 5편은 복지 자본주의를 다루고 있습니다.

2편과 3편은 약간 번외라는 느낌이 듭니다. 내용이 부실하다는 말은 결코 아니구요.

1편과 4편, 5편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자본주의의 개요를 충실히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선 이를 중심으로 풀어가보려고 합니다.


자본주의에서 물가는 수요와 공급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짜장면의 가격은 어릴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지요.

책에선 물가는 돈의 양을 따라가게 된다고 합니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요.

그럼 물가를 줄이기 위해선 돈의 양을 줄이면 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선 바로 이야기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결코 돈의 양을 줄일 수 없다구요. 

“물가를 줄여줄테니 당신의 월급도 함께 줄이자.” 쉽게 납득하기 어렵지요. 사회신뢰도 이전의 문제이기도 하구요.

이런 점에서 돈의 양은 절대 줄어들 수 없고, 물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럼 돈은 계속 많아진다는데, 왜 내 손의 돈은 많아지지 않을까요. 그건 돈이 많아진다는 개념이 우리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에선 신용창조되는 돈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실제로 종이에 찍혀 나오는 돈은 많이 없지요. 통장, 카드, 주식 등 실제가 아닌 신용으로 거래되는 돈이 훨씬 더 많습니다.

자본주의는 돈으로 굴러가는 사회라는 말 보단 돈을 만들어내는 사회가 더 맞고, 그 한 복판엔 은행이 존재하지요.


사회의 통화량, 즉 돈의 양을 조절하는 곳은 중앙은행입니다. 중앙은행이 돈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기준금리를 통제하는 방법이지요. 은행대출의 기준금리를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이자율이 낮으면 쉽게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중의 통화량이 증가하지요. 반대로 이자율이 높으면 대출의 문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중의 통화량이 감소합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돈을 찍어내는 것, 양적완화입니다.


앞서 물가가 오르는 건 시중에 풀린 돈이 너무 많아 돈의 가치가 떨어질 때라고 정리했습니다. 그렇다면 양적완화는 그 자체가 물가 상승의 주범인 것이지요. 그럼 양적완화를 하지 않는 다면 물가가 오를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은행이 존재하고 대출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양적완화는 피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거의 이 책의 핵심이라고 여겨집니다.


돈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시중에 돌고 있는 돈은 총량이 있겠지요. 하지만 은행의 대출이자는 신용창출된 돈입니다. 현재의 돈이 아니지요. 때문에 이자를 포함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돈은 실제의 돈보다 항상 더 많습니다. 즉 이자에 해당하는 돈을 메꾸기 위해 은행은 돈을 계속 찍어내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선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따라오게 됩니다. 하지만 꼭 기억 해야하는 건 양적 팽창은 대출이자, 즉 빚으로 쌓아올렸다는 것입니다.


사회의 돈은 정해져 있고, 양적 팽창이 빚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걸 다시 기억해봅시다. 그렇다면 빚이 없는 사람, 혹은 부를 축적한 사람의 수와 동일하게 반대에 있는 누군가는 더 큰 빚을 지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대부분은 사회의 가장 약자들이며, 조금씩 빚이 있는 대다수의 시민들이지요.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돈은 곧 빚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그럼 문득 궁금해집니다. 자본주의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자본주의의 장점은 부와 수입의 증대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그 돈이 빚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거꾸로 생각해보면 끝없이 돈과 부를 생산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만약 소비와 부 창출의 균형만 맞출 수만 있다면 장기적인 활력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복지자본주의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그 곳에 있습니다. 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부의 상위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쓰는 것 보다는 부의 하위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돈을 쓸 때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해선, 가장 낮은 계층의 사람들을 챙기며 그들과 함께 소비와 부의 생산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껍데기 이야기

책 표지에 있는 이미지와 “쉬지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란 문구는 사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보기엔 조금 지엽적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본주의의 개요를 알려주는 경제 교양서라든지, 현대인의 바이블과 같은 이야기를 하기에는 덜 자극적이긴 하네요.


주렁주렁 굴비

EBS 다큐프라임 제작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있습니다.

책보다는 영상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Posted by MoonGoM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출판 생각의 길


알맹이 이야기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시나 소설같은 문학을 남길만한 재주는 없어 주로 감상문같은 수필을 남기지만, 

무엇이 되었든 글을 쓰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 번 읽어보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읽은 유시민씨의 책인 '나의 한국현대사'1)를 읽었을 때엔 

내용만이 아니라 문체도 참 탁월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책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들, 예전에 자신이 썼거나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첨삭한 내용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마음에 크게 들어온 두 개의 구절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번 글을 풀어보려 합니다.


'누구든 글보단 말을 먼저 익힌다. 그러니 글을 쓸 때도, 번역을 할 때도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2)

나름대로는 글을 쉽게 쓰고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종종 문장이 참 매끄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원인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그건 말로 읽었을 때 익숙하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던 거죠. 

문장을 단문으로 구성해라, 쓰기 어려운 한자어나 단어는 피해라라는 요령은 결국 이 맥락에 닿아있습니다.

소리 내어 읽었을 때에도 자연스러워야 쉽게 읽을 수 있다는 말은, 

제게 모자란 글쓰기 소양이 무엇인지 꼭 가르쳐주었습니다.


다음 구절은 ‘취향고백과 주장을 반드시 구별하라’는 구절이었어요.

무엇이 취향인지 혹은 주장인지를 구별하는 방법은 근거가 객관적일 수 있는가를 따져보면 됩니다.

일을 하다보면 동료들과의 의견이 다를 때가 종종 있어요. 가끔은 의견 충돌이 감정 싸움으로 번질 때도 있죠. 

뒤돌아 생각해보면,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서로 합의를 이루어야하는 취향의 문제인지, 

반드시 관철해야할 주장인지를 구별 못 해서였어요.

취향이 주장으로 바뀌면 공감할 수 없는 고집이 되어버리죠. 그런 고집은 구성원 모두를 힘들게 하구요.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크게 반성하게 되었어요. 저자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건으로 이야기했지만 글 뿐만 아니라 말을 포함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꼭 필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유시민씨의 이전 책을 읽을 때에도 느꼈던 거지만 책이 참 쉽게 읽힙니다. 

저자 스스로가 문장을 단문으로 구성하고 읽기 편하게 글을 썼기 때문이겠죠.

글이 쉽게, 빠르게 읽히면 저절로 재밌다는 느낌도 듭니다.

만약 조만간 글을 쓸 일이 있다면, 그 전에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떠세요?


껍데기 이야기

구매 전에 걱정했던 건 책 표지에 녹색 레이어 위에 큼직하게 박혀있는 저자의 얼굴이었어요. 

유시민씨의 얼굴이 못생겼다는 게 아니라, 책에 저자의 얼굴이 큼직하게 박혀있는 건 부담스럽잖아요. 

거기다 저자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이라는 광고문구도 무언가 원색적이구요. 

다행히 띠지라서 벗겨낼 수 있고, 띠지만 벗겨내면 하얀색 커버에 깔끔한 일러스트의 표지만 남습니다. 

정말 다행이죠.


주렁주렁 굴비

1)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지음, 돌베개 출판, 2014

2) 우리 글 바로 쓰기, 이오덕 지음, 한길사 출판, 2009

Posted by Moon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