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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5 [The Last Of Us] 게임을 사랑하는 이유


군대에 있을 때 '켠김에 왕까지'에서 언챠티드를 깨는 걸 본 적이 있어요. 그래픽이며 연출까지 감탄을 금치 못했고 그때 너티독의 위엄을 처음 접했지요. 제대하면 꼭 플레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대하니까 3편이 나왔다는 것도 까먹고 지내게 되었어요.

그러다 너티독의 신작으로 라스트 오브 어스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고,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이 게임을 하기 위해 플스3를 구매하고 라스트 오브 어스를 사버렸네요.


가끔 알다가도 모를 결단력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정말 거짓말 같이 정신을 차려보니 플스와 라스트오브어스 디비디가 제 손에 들어와 있더군요


쉬움 난이도로 14시간 남짓하니까 모두 클리어가 되네요. 정말 폭풍같은 시간이었고 이 게임을 위해 플스를 구입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어요. 오히려 안샀으면 어떻게 했을까란 걱정이 들었으니까요.

스토리가 굉장한 게임입니다. 물론 독창적이거나 유일한 이야기라고는 절대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게임내에서 모든 연출과 기술이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있고 탄탄한 스토리가 그런 수고가 아깝지 않도록 받쳐 주고 있어요.


새롭지는 않지만 아주 탄탄한 스토리와 인물들. 

그리고 이를 받혀주는 환상적인 그래픽과 연출들이 이 게임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게임을 끝내고 나서 기억에 남는 BGM이 없고,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액션 연출이 몇 없다고 해도 이는 절대 흠이 되지 않습니다. 조용조용히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상황을 이겨내는 인물들에게 한 껏 몰입하고 있었으니까요.

게임 내에서 보여주는 기술도 일품입니다. 종말을 맞은 세계를 그려낸 그래픽이며 표정으로 전달되는 인물들의 감정, 그리고 수준 높은 목소리 연기도 빠질 수 없지요.


이렇듯 스토리에 집중하기 때문에 아쉽게도 높은 자유도를 가진 오픈월드 형식은 아니에요. 오히려 게임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주기 위해 가지 못하는 장벽이 많은 편이지요.

전투마저도 주인공들이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지도 않기 때문에 전투를 할 때마다 전략을 선택해야만 해요. 제일 쉬운 난이도에서도 말이지요. 다수에 둘러 쌓이면 일단 후퇴를 해서 싸우기도 해야 하고 아이템 크래프팅도 실시간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전투 중에 칼이나 화염병을 만들 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클리커를 상대로는 난이도와는 상관없이 물리면 한 방에 죽기 때문에 항상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지요.


"잘들어. 나한테 물리면 넌 그 즉시 게임 오버야. 니가 아무리 쉬운 난이도를 선택했다고 해도 말이지"

"봐주는게 없다니! 난 콘솔 게임이 처음이라고!"


스토리를 끝낼 때 쯤엔 조엘은 100명을 넘게 죽인 극악무도 살인범이지만, 전투에서 너무 강하게 밸런스가 잡혀있지 않으며 또 전투에서 아주 강하게 표현되지 않는 이유는, 물론 조엘의 나이를 고려한 연출이기도 하겠지만, 단순히 조엘이 엘리를 지켜주는 보모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이로 인해 더욱 의존적이고 깊은 유대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연출이나 기술 뿐만 아니라 난이도와 밸런싱마저 스토리를 위해 맞춰져 있는 거지요.


조엘이 엘리에게 총을 가르치는 장면은 서로가 믿고 있다, 의존하는 관계이다라는 단순한 말보다 

훨씬 많은 걸 담고 있습니다. 괜스레 울컥해지는 장면이에요.


아까 잠깐 이야기 했지만 독창적이거나 아주 새롭지는 않아요. 디렉터의 인터뷰나 여러 리뷰에서 볼 수 있듯이 스토리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연출 방식은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를 아주 많이 닮아 있고, 군데군데 배경 디자인은 윌 스미스가 주연을 맡았던 나는 전설이다와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다른 비슷한 작품들보다 라스트 오브 어스가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오히려 게임이라는 점이에요. 영화나 책에선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기 위해 조금의 집중력과 감수성이 꼭 필요하지만 게임은 조작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캐릭터와 집중하고 동화할 수 있지요.

스스로 조엘이 되어 엘리와 대사와 행동을 주고 받으면서 감정을 나눈다는 점, 스스로 엘리가 되어 처한 역경을 해쳐나간다는 점은 책이나 게임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라스트 오브 어스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어요.


인물에 대해 몰입을 할 때, 게임만큼 쉽고 감동적이게 캐릭터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또 있을까요


만약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혹은 예전엔 게임을 사랑하셨던 분이라면 라스트 오브 어스는 게임을 사랑했던 이유를 다시 확인시켜줄 거라고 믿어요. 아니, 게임을 즐긴다는 걸 다시금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플스는 어떤 용도로 돌려야 할까요?

Posted by Moon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