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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8 [프랑켄슈타인] 추해서 불행해진 존재


프랑켄슈타인

 메리 W. 셀리, 옮김 오숙은

출판 열린책들 


알맹이 이야기

고등학교 때 읽고난 후 잊고 있다가 여름이기도 하니 공포 소설로 피서나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다시 잡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오랜만에 읽고보니 정말 충격적인 부분이 많은 소설이었어요.


우선 생각보다 당시의 과학 사정이 잘 묘사되었어요. 특히 프랑켄슈타인이 관심을 가졌던 자연과학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특히 괴물을 만들면서 외과의적인 지식이 없어서 인간에 가깝게 괴물을 만들지는 못했다는 묘사를 보면서 섬세한 설정에 감탄을 했네요. 그러면서 프랑켄슈타인이 보여주었던 책임감이 빠져있는 맹목적인 과학지상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도 보여주고 있어 작가가 꽤 과학에 조예가 깊다고 느꼈는데, 작가가 이 글을 쓸 때엔 19살이었다는 역자 해설을 보고 나선 또 한 번 충격이었지요.


그리고  무섭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 작가의 서문과는 달리, 괴물에 완전히 감정이입이 되어 읽고 나선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움베르토 에코의 추의 역사1)를 보면 프랑켄슈타인 속의 괴물은 추하기 때문에 불행한 사람이라고 말을 해요. 그도 그럴 것이 2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괴물을 보면, 그는 인정도 많고 사려가 깊으며 지식에 대한 호기심도 그리고 스스로 일군 지식의 깊이도 깊은 누가봐도 괜찮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과 단지 사람과는 다르게 생기고 무서운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변론의 기회도 없이 사회에 배척당했고, 같은 이유로 프랑켄슈타인에게도 버림받아야 했지요.

본디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나 죽었다가 살아난 존재에 대한 거부감은 근원적인 것인지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테마의 생명을 주로 다루는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2)에선 캐릭터들이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럼 정말 괴물이 사회와 자신의 창조주에게 버림받은 이유는 외모에서 오는 선입관을 넘지 못했다는 건데, 작품 내에서 내내 그가 원했던 건 깊은 지식도, 맛있는 음식도 아닌 작은 사랑과 이해였지만 단지 추한 외모때문에 그가 받아야 했던 당연한 권리와 사랑도 못받은 게 너무 슬펐어요. 어쩌면 프랑켄슈타인만이라도 그를 사랑해주었더라면 그가 덜 불행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불행하게 묘사되는 프랑켄슈타인이 안쓰럽기보다는 마땅한 벌을 받는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지금에야 발달된 과학과 예전과는 다른 감수성때문에 프랑켄슈타인을 공포소설의 고전으로 추천하기는 어려울 거에요. 하지만 오히려 과학이 많이 발달한 지금에서 보면 프랑켄슈타인은 책임감 없이 발전하는 과학이나, 편견때문에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호와 같이 사회적인 담론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담론 없이도, 프랑켄슈타인이란 인간의 몰락을 써내려가는 서사나 당시의 사회, 자연풍경을 묘사한 작가의 글만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을 고전이라는 걸 알 수 있지만요.


껍데기 이야기

괴물이 표지에 그려져있는데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있습니다.

크게 위화감은 없지만 무척 독창적이네요.


주렁주렁 굴비

1) 추의 역사, 움베르토 에코 지음, 오숙음 옮김, 열린책들 출판, 2008

2) 프랑켄위니 Frankenweenie, 팀 버튼 감독, 위노나 라이더 출연, 2012

Posted by Moon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