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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5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 모방으로 배우는 경영학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

 이노우에 다쓰히코, 옮김 김준균

출판 SEEDPAPER


알맹이 이야기

기술과 과학이 오래도록 축적되다보니 이제 독창성이라는 건 새로운 걸 만드는 게 아니라,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축적된 것들을 얼마나 경우에 맞게 바꿔오느냐의 문제로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겟죠.

그래서 어떤 분야에서든 모방이 정말 중요하게 되었어요. 물론 모방과 표절은 간극이 있고, 특히 예술 분야에서 두 개념의 차이를 똑바로 구별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건 또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요.


이 책에서는 경영학에서 다루는 모방에 대한 개념과 방법론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책을 읽다보면 일본도서의 번역서임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꼼꼼한 개념 정의와 정리가 책을 무척 수월하게 읽게 해줍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 외에 장점이 참 많은 책이에요.

우선 성공한 모방에 대한 사례분석이 풍부합니다. 스타벅스와 도토루, 도요타, 구몬, 닌텐도 등 일본에 조금 편향되어 있긴 하지만 성공한 모방사례가 많은 건 분명히 이 책의 장점입니다.

그리고 내용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정말 깔끔하게 잘만들었어요. 활자의 자간이나 행간 여백, 중간 챕터의 구분과 디자인이 단순하고 보기 쉬워요. 특히 도형그래픽과 도표가 매우 깔끔해서, 책을 읽는 내내 책 내용보다는 책 자체를 정말 잘 만들었구나하는 감탄이 나왔어요. 이런 느낌은 픽사이야기1) 이후 처음이네요.

또한 풍부한 사례만큼 꼼꼼하게 작성한, 그리고 아주 읽어볼만한 다양한 레퍼런스2)도 이 책이 가지는 강점 중에 하나입니다.


옆으로 잠깐 이야기가 샜는데, 장점만큼 아쉬운 점도 많은 책이에요.

우선 실패한 사례에 대한 소개가 정말 부족합니다. 제대로 된 모방을 위한 요소와 단계, 모방할 모델이 가지고 있어야할 요소까지 소개하며 그것을 따라 성공한 사례에 대한 소개는 많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해 실패한 사례에 대해서는 매우 부족한 편이에요.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왠지 아는 이야기만 듣는 것 같고 모방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진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경영학과나 산업공학과에 다니는 대학생 초급생의 과제용 도서 이상의 비전은 보여주지 못하는 거죠. 물론 앞서 이야기한 대상의 독자라면 한 학기 프로젝트를 메꿔줄 책은 될 거에요.

하지만 거꾸로 이야기한다면, 이미 필드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고 있는 경영자나 대학생 졸업반에겐 크게 도움이 될 책은 아닌 것 같아요.

모방의 성공 사례로 살펴보는 경영입문서 이상의 가치는 책이 전달하지 못하네요.


껍데기 이야기

책 표지에 흉물스러운 금색 스티커가 붙어있어요. 아마존 재팬 경제경영 부문 1위라는 문구와 함께 말이지요.

너무 흉물스러워서 이 스티커는 보이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책 표지를 보면, 표지 자체는 예쁘게 만들었어요. 

사실 제가 이 책을 사서 읽은 것도 이 표지와 제목에 혹하기도 했구요.

아이폰과 갤럭시를 깔끔하게 표지에 올려두고 제목까지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라고 하면 IT 사례도 풍부할 것 같지만 IT 사례는 하나도 없어요. 제목에서 언급한 애플이야기도 없어요. 아이폰은 없더라도 IBM을 제대로 베껴서 애플컴퓨터에 들어간 훌륭한 GUI를 만들어낸 이야기는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일본 원서의 원제와 책표지를 확인하진 못했지만 아마 우리 나라에서 이 책이 많이 팔리게 된다면 출판사인 시드페이퍼는 표지와 제목을 기획한 직원에게 금일봉 정도는 줘야할 거에요. 그 때 책을 편집한 직원도 함께 칭찬해주시구요.


주렁주렁 굴비

1) 픽사 이야기, 데이비드 A. 프라이스 지음, 이경식 옮김, 흐름 출판, 2010

2) 정말 많은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그 중 국내 정식 출판된 읽고 싶은, 그리고 읽은 책들을 옮깁니다.

* 카피캣, 오데드 센카 지음, 이진원 옮김, 청림 출판, 2011

* 야마토 성공법, 오구라 마사오 지음, 박대용 옮김, 북스힐 출판, 2003 (책에선 오구라 마사오 경영학으로 소개)

*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김 성공신화, 하워드 슐츠 지음, 홍순명 옮김, 김영사 출판, 1999

* 팔지 말고 팔리게 하라, 토리바 히로미치 지음, 오경화 옮김, 코리아하우스콘텐츠 출판, 2011 (도토루 커피: 죽느냐 사느냐의 창업기로 소개)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 지음, 정재곤 옮김, 세상사람들의책 출판, 2002 (무하마드 유누스 자서전으로 소개)

* 머니볼, 마이클 루이스 지음, 김찬별, 노은아 옮김, 비즈니스맵 출판, 2011

   등등, 책에서 언급한 메타포를 활용하라나 현대 소피스트전 등의 책은 국내 정식 발매되진 않은 것 같아요.

Posted by MoonGoM